종로 옥인동 협소주택 캥거루 하우스(kangaroo house)

아이들의 독립된공간을 품은 집 “캥거루 하우스”
서울은 매력적인 도시이다. 그 중에서도 종로는 오랜역사의 숨결과 시간의 켜가 쌓여 있는 독특한 장소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건축주는 경복궁 서측에 서촌이라고 불리는 일대의 땅을 눈여겨보고 있다가 지금의 대지를 만나게 되었다.

땅은 작지만 종로구의 역사도심이라 불리우는 이곳의 다양한 행정절차와 규제에 의해 건축의 과정은 까다롭고 긴 과정이 필요하였다.
골목길이 달라지면 동네 이름도 달라지는 종로의 지명은 과거 한양시절 부터 내려오던 스케일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옥인동, 필운동, 통인동, 창성동, 신교동, 청운동 이러한 이름들이 주는 정감은 서촌의 매력중 하나일 것이다. 역사도심 경관관리의 방향과 원칙을 가지고 있는 이 지역은 건축이 공공재로서 관리가 되어야 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층수의 제한, 건물 높이의 제한, 지붕의 형태, 대지와 건물의 녹화, 건물의 재료 와 색채등 상당히 촘촘하게 요구되는 규제들은 작은 집을 짓더라도 건축가의 의지와 상충되는 요소가 적지 않았다.

두 아들을 슬하에 두고 있는 부부는 신축 예정지 가까운 곳 다세대주택에서 살고 있었고 아내는 서촌에서 작은 공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집을 짓기로 결정하고 바로 우리 사무실을 찾아온 부부는 종로에서 집을 짓는 과정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작은 땅에 종로에 레퍼런스가 있는 우리 회사로 한걸음에 달려오셨다. 부부는 넉넉한 예산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임대공간이 필요하였고, 아내분의 공방을 새집에 마련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두 아들의 독립된 공간을 마련하여 그곳에서 성장하고 독립할 때까지 있기를 원하였다.

고양이 얼굴이 떠오르는 대지의 형상과 복잡한 좁은 골목과 맞닿아 있는 대지는 자연경관지구이지만 다행이도 종로구에서 도시계획 조례를 통해 ‘종로구 옥인동 주거환경 개선구역’으로 지정하여 부족한 건폐율을 완화하고 좁은 골목길을 넓히기 위한 건축선 후퇴 의무를 완화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숨통은 이 땅에 건축주가 원하는 공간들을 담을 수 있는 건축이 가능할 수 있게 되었다.

계획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역시 효율적인 공간의 배치와 구성을 하기 위한 수직동선계획과 주차장의 계획이였다. 땅이 여유가 없다보니 이는 전혀 다른 계획안이 될수 밖에 없기때문에 기획단계에서 이 두가지 요소의 배치에 대한 수많은 대안을 검토할 수 밖에 없었다.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침에 의해 높이 12미터 이하, 3층 이하의 주택이 가능한 이 대지는 98평방미터 남짓의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제약, 법적인 제약, 공간적 제약으로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었다. 4식구가 거주하는 주택과 임대수익을고려해야하는 주거와 비주거 시설의 복합용도는 동선을 구분해야했고 2층 이르기 위한 계단의 시작과 끝을 결정하는데는 아주 오랜시간이 흘렀다. 건축심의를 통해 야심차게 계획했던 다락은 허용되지 않았고 높은 천장고의 거실을 가지고 싶은 건축주의 희망으로 만족하여야 했다. 두 아들은 2층에 독립적인 공간을 가지게 되어 가족들이 같이 모여 식사를 해야하는 시간 이외에는 마주칠 일이 없게 만드는 것도 건축주의 바램이였다. 두아들의 독립된 공간은 심지어 각자의 욕실을 가지고 있어 형제도 서로의 간섭이 없다. 두 아들이 독립한 이후에 이 공간들은 또 다른 임대공간으로 사용될 수도 있는 개연성을 가진 평면계획이다.
건축주는 옥상에 올라가 인왕산이 보이는 풍경을 꼭 감상하고 싶어 했다. 이곳에서 가벼운 캠핑장비를 활용할 것인지도 무척 궁금하다. 박공지붕 뿐만 아니라 평지붕이 있기 때문에 이 집의 외단열 시스템이 지붕에서도 이루어지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평지붕에도 외단열을 적용한 역전지붕 공법을 설계에 반영하였다. 지붕아래의 거실공간으로 열교를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조처였다.

건폐율과 용적률을 아주 알차게 사용한 설계는 협소한 땅, 강한 규제를 이겨낸 산물이다. 건축주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설계 과정에서 건축주의 많은 바램이 모두 다 이루어질 수는 없는 여러 이유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작은 땅, 좁은 도로, 옆집과의 관계, 예상되는 민원으로 인한 공사의 난이도 등을 설명하면서 생각보다 높아지는 예산들을 설명해야하는 일들도 설계자의 몫이 되어 버렸다.

당초 설계를 의뢰받은 시점에서 준공후 입주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4년정도 흘렀다. 지난한 설계과정도 있었지만 허가를 받은 이후 공사에 착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들기도 했던 이유도 한 몫하였다. 예산을 마련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공사의 시점이 늦어지기도 하였으며 공사중에도 몇번의 고비를 넘겨 집이 완성되었기 때문에 입주이후 건축주에게 소감을 물었던적이 있었다.
건축주의 말중에 생각나는 대답은
‘아침에 자고 있어났을때 너무 비현실적인 상황에 놓인듯합니다. 우리 집이 아니라 펜션에 와있는듯 해요..’
주거환경이 달라지고 새로운 공간이 가족들의 삶에 관여하기 시작한 그 순간의 느낌을 이렇게 말씀하여 주셨다.
입주 한 이후 시간이 반년 정도 흘렀을때 건축주께서 이집을 짓느라 수고하신 시공사 관계자와 설계자인 우리를 초대하여 주셨고 마련해주신 저녁식사와 덕담을 주고 받으면서 옥인동의 캥거루 하우스 집 한채를 마무리 하였다.

옥인동 단독주택 ‘캥거루하우스’ – 협소주택

Project year : 2021~2025

대지위치 : 종로구 옥인동
주용도 :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 101.8㎡
건축면적 : 59.42㎡
연 면 적 : 152.01㎡
건 폐 율 : 58.37%(법정 60%)
용 적 율 : 149.32%(법정 150%)
건물규모 : 지상3층
주차대수 : 1 대
건축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건축마감재 : THK80 PF보드 / 롱브릭타일 마감 
내부마감재 : 벽-석고보드위 친환경수성페인트 / 바닥- 강마루 / 천정-석고보드위 친환경수성페인트, 노출 콘크리트 면정리
설계자 : (주)조한준건축사사무소 / 건축가 조한준
시 공 사 : (주)더플랜건설
설계기간 : 2021.10 ~ 2022.05
시공기간 : 2024.05 ~ 2025.02